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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카지노사랑 4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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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카지노사랑 45화 

 

"미숙아.. 아빠가 너희들 빨리 집으로 오래.."


그녀의 어머니가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빠가 왜?"


미숙은 승빈의 눈치를 살짝 보더니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조심스래 물어보았다.


"아빠가 다 아셨어... 말 안할 수가 없었단다~ 미안해~ "


엄마의 말을 들은 미숙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이젠 죽었구나 싶어 손이 파르르 떨렸고....  

그런 그녀를 보며 승빈도 무언가 짐작이 간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전화를 끊고는 그녀가 커다란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승빈을 쳐다보며


"오빠.. 아빠가 우리 둘이 같이 오라고 했데여..   

다 아셨데여.. 흑 어쩌죠? " 했고,


그는 "너무 걱정마~ 별일 있겠어? "라고 하며 그녀의 양쪽 볼을 살며시 어루만져 주었다.

둘은 차분히 매장을 걸어나와 택시를 잡았다.

집에 들어가니 미숙의 아버지가 잔뜩 성이 난 표정으로 둘을 기다리고 있었다.


"너희들 도대체 뭐하는 짓이야!   

책임지지도 못할거면서 아이는 왜 가져가지고 이렇게 부모 속을 썩이나 응? "


승빈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이야기를 해봐! 어떻게 할꺼야? 미숙이 너! 어쩔셈이야.. 

정상인 아기가 아닐수도 있다며?"


그녀 역시 아무 말도 하지 못한채 울먹거리며 고개만 푹 숙이고 있었다.

승빈이 무슨 말이라도 해주길 바랬지만.....

우유부단한 성격의 그가 당당하게 이야기를 하리라고는 크게 기대하지 않는 표정이었다.

잠시후 그녀의 아버지 입에서 그들이 예상한 이야기가 나왔다.


"내일 당장 병원가서 애 지워! "


아이를 지우라는 말이 나오자 승빈이 절색을 하며 한마디 했다.


"아버님.. 저희가 잘못한건 인정하는데요~ 아이는 꼭 낳고 싶습니다.  

잘 키울께요.. 제발 한번만 믿어주세요."


미숙이 길게 한숨을 쉬었고 그는 계속 말을 이었다.


"물론 기형이 나올 확률이 있지만 정상으로 나올수도 있거든요...

어떤 아기가 나오든지 저희는 잘 키울 자신있습니다.    

저희 결혼 허락해주세요 아버님... "



그때 승빈은 정말 어이없게도 바카라를 떠올렸다.

뱅커 나올 확률50% 플레이어 나올 확률 50%    

기형아가 나올 확률도 있지만 아닐 확률도 있다고 말을하면서 말이다..


"결혼? 무슨 돈으로? 자네  모아 놓은 돈은 있나? 

내가 듣기로는 자네 지금 아무것도 없다던데...

제대로 된 직장도 없고 돈도 없으면서 무슨 결혼이야! "


순간 미숙의 표정이 굳어버렸다.

승빈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을 아버지가 해 버렸던 것이었다.

쥐뿔도 가진것은 없으면서 자존심은 엄청나게 쎈 승빈...   
그런 그를 너무나 잘 아는 그녀였기에
그런 말을 듣고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승빈은 얼굴이 빨개지면서...

"저 그래도 아파트 전세 얻을 정도는 모아 놓았습니다.  
제 나이에 그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요..." 라고 했다.

물론 거짓말이었다.
미숙이 눈을 크게 뜨며 승빈을 쳐다보았다.

'오빠 어쩔셈으로 거짓말을 해?' 라는 듯한 표정으로 그를 보았던 것이었다.

아무리 자존심이 상했어도 몇천만원 정도의 돈이 있다고 거짓말을 해버리니 기가 막혔다.
그나마 있던 돈도 도박에 다 날리고 빚만 몇백 있는걸 누구보다 잘 아는데...전세금이라니....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그 말이 사실인지 직접 보고싶다고 말을 했고..
승빈은 대구에 갔다와서 통장을 보여드리겠다고 이야기 했다.
모든 돈을 끌어모아서 강랜에서 완전 승부를 보고..
따게 되면 결혼하는 것이고  실패하면 그녀를 포기할 작정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그 자리는 잘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일단은 중절수술을 막았다는 생각에 미숙은 안도했지만,,
승빈의 어이없는 거짓말 때문에 또다른 걱정이 생겨 한숨이 절로 나왔다.

"오빠~ 어쩔 셈으로 그런 말 했어요?  
오빠 집에서도 그정도 해 주실 형편 안되잖아요.."

"응... 우리 집도 요즘 어려워서....."

그가 길게 한숨을 쉬었다.

"근데 왜 그랬어요? "

미숙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승빈의 꿍꿍이를 전혀 눈치 채지 못했던 것이었다.

"걱정마~ 내가 다 알아서 할께... 이번주 쉬는날 대구 좀 갔다올께.."

그는 또 거짓말을 했다.
이미 마음은 강원도로 향하고 있었던 그... 물론 아무도 그의 마음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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